[Chap 01] 협력하는 객체들의 공동체
협력하는 사람들
객체지향이란 실세계를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는 패러다임
객체지향은 실세계의 모방이라는 개념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는 객체지향의 기반을 이루는 철학적인 개념을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실제로 객체지향 분석, 설계를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실세계의 모방이라는 비유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실무적인 관점에서는 부적합하지만 객체지향이라는 기본 사상을 이해하고 학습하기에는 효과적이다.
따라서! 실세계의 모방이라는 전통적인 관점으로 객체지향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아침에 커피를 주문하는 상황
손님 이 캐시어 에게 메뉴 주문을 하고
캐시어 는 컵에 메뉴를 적어서 바리스타 에게 컵을 전달하면
바리스타 는 커피를 만들어서 캐시어 에게 전달을 하면
캐시어 는 준비가 끝났음을 손님 에게 알려준다.
커피 주문이라는 협력 에 손님이라는 역할 을 가진 객체는 커피를 주문하는 책임 이 있고,
캐시어라는 역할 은 메뉴를 컵에 적어서 바리스타에게 전달해야 될 책임 과 커피가 준비됐다는 사실을 손님에게 알릴 책임 이 있다.
바리스타라는 역할 은 커피를 제조해야 할 책임 이 있다.
이때 손님이 캐시어에게 커피 메뉴를 주문, 요청 을 하고,
캐시어는 바리스타에게 커피 제조를 부탁, 요청 을 한다.
그렇게 되면 바리스타는 캐시어에게 커피 제조가 완료되었음을 응답 하고,
캐시어는 손님에게 커피가 나왔음을 전달, 응답 한다.
역할, 책임, 협력
커피 주문이라는 실세계의 상황에서
사람을 객체로
요청을 메시지로
요청을 처리하는 방법을 메서드
로 바꾸면 객체지향이라는 문맥으로 옮겨올 수 있다.
사용자가 사용을 하는 시스템의 기능은 객체들이 성실히 협력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즉, 시스템의 기능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바탕으로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바탕으로 협력을 한다.
여기서 객체의 역할은 다음 4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여러 객체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역할은 대체 가능성을 의미한다. (손님 입장에서 캐시어가 특정 사람일 필요가 없다. 역할은 대체 가능하다.)
- 각 객체는 책임을 수행하는 방법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바리스타가 커피 제조 방법을 드립으로 할지, 머신을 사용할지는 알아서 선택 가능, 캐시어 입장에서는 요청한 커피가 옳바르게 나오기만 하면 됨)
- 하나의 객체가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서 2번의 경우는 다형성과도 깊게 연관되어 있다.
협력 속에 사는 객체
객체지향 애플리케이션의 윤곽을 결정하는 것은 역할, 책임, 협력이지만 실제로 협력에 참여하는 주체는 객체이고, 이 객체들 서로서로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협력하고 있다.
협력 공동체에 사는 객체는 두 가지 RULE이 있다.
- 객체는 충분히 “협력적”이어야 한다.
충분히 협력적이라는 말이 다른 객체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수동적인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요청에 응답은 하되 어떤 식으로 응답할지는 객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이는 2번과도 연결되는 말이다. - 객체는 충분히 “자율적”이어야 한다.
객체들 사이에서 협력은 하지만 스스로의 결정과 판단에 따라 행도아는 자율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객체지향을 배울 때, 객체의 상태와 행동을 정의해서 클래스를 설계한다고 배운다. 여기서 상태와 행동을 통해서 객체에게 자율성을 보장한다.
예를 들어서 캐시어가 바리스타에게 커피 제조를 요청할 때, 캐시어는 그 방법은 모르고 그냥 제조를 요청만 할 뿐이다. 그럼 바리스타는 커피 제조를 위한 커피 제조 방법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상태 ) 어떻게 커피를 제조할 것인지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 ).
메시지 : 객체지향의 세계에서의 의사소통 수단
수신자 : 메세지를 수신하는 객체
송신자 : 메세지를 송신하는 객체
객체들이 협력을 하기 위해서는 메시지를 전송하는데 수신자는 수신된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 후 미리 정해진 자신만의 방법에 따라 메시지를 처리한다. 이런 처리 방법을 메서드 라고 한다. 메시지와 메서드를 분리하는 것은 객체들 간의 자율성을 증진시킨다. 왜? 메시지를 통해서 무엇을 요청하는지를 알 수 있지만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메서드를 통해서 객체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캡슐화 라는 개념과도 깊이 관련돼 있다.
객체지향의 본질
객체를 지향하라. 객체의 역할, 책임, 협력에 집중하라.
보통 객체지향이라고 하면 클래스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객체지향의 세계에서는 클래스들끼리의 협력이 아닌 객체들끼리의 협력이다.
적절한 책임을 수행하는 역할 간의 유연하고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클래스는 협력에 참여하는 객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구현 메커니즘일 뿐이다.
정리
이 장에서는 협력, 책임, 역할에 대해서 배웠다. 객체지향의 세계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이라는 공동의 목표 를 바탕으로 각 객체들이 협력 을 하고 각각의 역할에 맞는 책임 을 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객체들은 서로서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응답받으면서 협력을 하고 있다.
객체들은 자율성을 가지며 즉, 메시지와 메소드를 분리하여 자율성을 보장한다.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는 결과물만을 요청하고 어떻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되는지까지 결정할 수는 없다. 이는 캡슐화 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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